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에 대하여

홍 명희의 임꺽정론

 
 임꺽정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단연 ‘의적’이다. 조선시대의 인물인 그는 무리를 끌어 모아 파렴치한 관리들이나 나쁜 짓만 일삼는 양반들을 골라 그들의 재산을 탈취하여 힘없고 가난한 백성들을 도와주는 것이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임꺽정이란 인물이었다. 

하지만 문학평론가이기도 하시고 이번 방목석좌교수 특강에서의 강의를 맡아주신 김 윤식 명지대 석좌교수의 수업을 듣고는 임꺽정에 대해 다시 한번 관찰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소설 ‘임꺽정’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사상도 이번 강의를 통해 얇게나마 알 수 있었다는 것에서 교수님께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홍명희

 어려서부터 학문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나이가 차서는 독립운동을 하시기도 했던 작가 홍명희는 연재소설로써 소설 임꺽정을 선 보였다. 하지만 일제치하에서 작품에만 열을 올릴 수 없었던 그는 감옥과 은둔생활을 하면서도 ‘임꺽정’에 대한 열의만은 잃지 않으셨다. 끝내 총 10권 중 9권까지를 완성하면서 일제식민지시대 역사소설로써 한국문학에서의 대표성을 인정받기에 충분했다. 또한 ‘임꺽정’이 간행된 당시의 쏟아져 나오는 서양소설, 일본소설과 대항해서 한국문학이 성공을 거둔 것에 대해서도 그 가치가 높다고 평가될 수 있다.

임꺽정이라는 소설

 그렇다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임꺽정’이라는 소설을 읽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 방법은 어떠할까. 김 윤식 교수님은 우선 작가 홍 명희에 대한 인격과 정치노선은 배제되어야한다고 말씀하신다.

 비록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초대 위원장 등 북한의 주요직을 맡았다곤 하지만 미래 한반도의 통일과 그에 맞춰 통일문학을 지향해야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백정출신의 도적이 당시 사회에의 기득권층에 반하여 도적으로 활약을 하면서 민중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같은 역사를 공유할 수 있고 문화적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문학적 가치가 높은 이 소설을 잘 읽을 수 있는 방법은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파악과 그 인물들 간의 관계를 머릿속으로 잘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도적의 무리에서 문자를 아는 즉, 문자세계인 서림과 그의 동료들이 철저하게 비문자세계인 임꺽정을 대장으로 삼는 삼각형식 관계에서 나타나는 에피소드들의 흥미는 인물간의 관계를 미리 파악한다면 이 소설을 좀 더 자세히, 그리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아직까지 ‘대하소설 임꺽정’을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다. 대하소설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소설은 그리 많지 않다. 소설 임꺽정을 통해 조선시대 역사의 강에 나를 맡기고 싶다.


세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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