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노무사로 일하면서 느낀 노무사라는 자격증에 대한 장점과 단점

공인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한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대부분의 노무사가 그렇듯 노무법인에서 수습생활을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로를 결정해 지금의 기업 노무사로 재직한지도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

오늘은 제가 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기업노무사로 근무하면서 느꼈던 애로사항과 장점으로 느낀 부분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개인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고 환경이 다를 수 있어 일반화 할 수 없는 점에 대해서는 미리 양해의 부탁 말씀 드립니다.


    기업 노무사로 일하면서 힘든 점


    노무사 자격 취득 후 노무법인 근무 1년 6개월

    저는 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전부터 노무법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노무사 2차 시험을 치루고 나서 합격에 대한 약간의 자신감이 있기도 했고, 더이상 취업을 미루기도 어려운 시기였기 때문에 이른 노무법인 취업을 하게 됐던 것이죠. 급여는 물론 당시 최저임금이었습니다. 하지만 취업이 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던 시기였죠. 대학교를 졸업한 그 해 입사했기 때문에 세상물정 모르는 갓 사회생이었습니다.

    처음 노무법인에서 얻은 직함은 ‘과장‘이었습니다. 공식적으로 공인노무사가 아니었기에 직원으로서 노무법인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해당 노무법인에서도 감사하게도 공인노무사 2차 응시한 사람을 대상으로 직원으로 채용했던 것이기에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지금생각해보면 미리 노무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노무법인에서는 간단한 급여작업과 법률검토 작업을 주로 했습니다. 공부하던 근로기준법과 고용노동법, 산재보험 등이 실무에서 사용되는 것을 직접 목격하며 재미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직원으로 근무한지 2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 공인노무사 2차 발표가 있었고, 저는 그렇게 '과장'이라는 직함을 떼고, '공인노무사'로 명함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노무법인에서 공인노무사로 일하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진짜 내 일을 하는 느낌이었거든요. 임금체불, 부당해고, 산재보상, 기업자문 등 노무사로서 노무법인에서 일한다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을 약 1년 4개월 동안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로에 대한 고민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도 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한지 1년쯤 되는 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노무법인에 소속되어 채용 노무사, 파트너 노무사, 궁극적으로는 개업을 해 대표노무사가 되는 길을 선택할지, 기업으로 취업을 해 기업 노무사로서의 길을 선택할지 무수한 고민이 많았던 때 였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저는 기업 노무사로서의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기업 노무사로 근무한지 10년... 장점과 단점은 뭐였을까?

    많은 노무사 분들이 노무법인에서 노무사로서의 업무를 계속할지, 기업 노무사로서 회사에 채용되어 인사팀이나 노무팀에서 근무할지 고민이 많았고, 지금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무사나 법무사와 같이 법인, 사무소 중심으로 업무가 진행되는 것과는 달리, 노무사의 경우 회사에서 반드시 필요한 인사노무업무(법률적인 부분에 한정)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전문가이기에 이러한 진로 고민이 더 깊은 것 같습니다.

    후배 노무사님들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기업 노무사로 근무하면서 느꼈던 장점과 단점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업 노무사로서 장점

    •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과 같이 전문자격수당을 받을 수 있다(기업별로 상이).
    • 명함에 '공인노무사'를 추가로 기입할 수 있고, 상대방과 처음 만났을 때 '오, 노무사세요?'라는 말을 꼭 한번은 듣게되어 노무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 글과 말에 신뢰가 있다. 설령 신입사원일지라도.
    • 대부분 회사의 인사 기획, 설계, 노동부/노동위원회, 노동조합, 대관업무 등과 같이 인사노무에 있어 있어 굵직한 업무를 맡는다.
    • 전문분야를 살려 회사생활을 보다 안정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다.

    기업 노무사로서 단점

    • 노무사를 잘 모르는 직원을 상대로 노무사라는 직업과 직무에 대해 설명해야 할 때가 있다.
    • 인사노무업무 특성상 법률보다는 관계와 관행에 따라 이루어지는 부분이 많아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 노동조합을 상대하고, 직원을 많이 만나야하는 직무 특성상 회식이 잦고, 그에 따른 음주가 많을 수 있다.
    • 전문분야를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오랫동안 회사생활을 하기 위해 커리어패스를 설계하기가 쉽지 않다(순환근무로 이동 할 수 있는 직무가 많지 않다).

    제가 느낀 기업 노무사로서 느낀 노무사의 장점과 단점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가끔 '노무법인에서 공인노무사로서 일을 계속했다면 어땠을까?'라거나, '이직해볼까?'라는 생각이 가끔 드는 것도 기업 노무사의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만큼 노무사라는 자격증이 가지는 활동 범위가 넓다고 이해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중에서 자신의 직업 가치관에 꼭 맞는 회사나 노무법인, 노동법률사무소를 찾는 것은 개인 노무사의 몫이겠죠.




    인터넷에 떠도는 노무사 연봉, 시험 난이도 등에 대한 생각

    인터넷에는 정말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하지만 취해야 할 정보와 버려야 할 정보를 잘 가리는 능력이 중요하죠.

    공인노무사 자격증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나 대학생, 직장인 분들도 이러한 정보의 바다에서 취해야 할 정보를 바로 알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드리는 말씀이 곧 무조건 취해야 할 정보라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현실적으로 노무사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부분에 대해 제 생각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Q. 공인노무사 연봉, 정말 낮나요?

    가끔 8대 전문 자격사 평균연봉 정보라고 해서 언론사에서도 나오고, 많은 블로거 분들이 포스팅으로 삼는 주제인데요. 임금 수준은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반드시 확인해 보아야 할 정보가 맞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상에 떠도는 노무사의 연봉 정보는 잘못된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다른 직업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임금 조사 시 표본이 너무 적거나 정확한 정보가 수집되지 않은 탓이 크겠습니다.

    저를 비롯해 제 주변 노무사 분들의 연봉 수준을 보면 보통 다음과 같았습니다.
    • 수습노무사 ~ 3년차 노무사 : 월 최저임금부터 월 250만원 + 성과급 별도(사건 성공보수의 몇 %)
    • ~ 5년차 노무사 : 월 300만원 + 성과급 + 강의비 + 컨설팅비
    • 10년차 ~ 노무사 : 월 500만원 + 성과급 + 강의비 + 컨설팅비 + 대표노무사라면 지분수익

    기업에 취업을 한 노무사 분들은 기업 규모와 임금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중견기업 이상 취업을 한다는 가정하에 신입사원 첫 해 4~5천만원에서 시작해 5년차 6~7천만원, 10년차 1억원 내외의 연봉을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상황마다 환경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시고 정보를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Q. 공인노무사 시험 난이도 어떤가요?

    이 또한 사람마다 다를테지만, 보통 전업으로 준비하는 수험생의 경우 2년 내외의 공부기간을 가지고 합격을 합니다.

    대학을 다니고 있거나 직장인의 경우 이보다 더 오래 걸리는 경우도 물론 있겠죠? 저의 노무사 동기분 중에는 삼성전자를 다니다가 회사에서 공부기간을 별도로 할애해주고 지원도 해주면서 전업 못지않은 짧은 기간만에 합격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과거에는 사법시험 준비하셨던 분들이 노무사 공부를 병행하거나 전환하면서 6개월, 1년만에 합격하는 사례도 많이 있었는데, 로스쿨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서 이러한 사례는 예전만큼 많이 찾을 수는 없습니다.

    즉, 너무 어려워 금방 포기해버릴만한 난이도는 아니었다로 정리해보겠습니다.


    Q. 나만의 노무사 공부 꿀팁이 있다면?

    저는 헌동차로 노무사 시험에 합격했는데요. 동차와 유예 때는 알지 못하고, 헌동차에서야 비로소 깨닳은 2차 공부 방법 한가지가 있어 소개해 드리고 포스팅을 마치려고 합니다.

    각 과목마다의 '목차' 암기를 하니 답안 작성이 보다 수월했습니다. 다회독을 하면서 각 주제마다의 내용은 기억이 나지만 보다 디테일한 답안작성을 위해서는 목차를 암기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는데요. 어떠한 문제가 나오더라도 목차가 떠오른다면 답안을 보다 풍성하게 작성 할 수 있고, 공부를 스스로 점검하기에도 목차 암기는 큰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공부는 머리 속에 있는 정보를 얼마나 체계적으로 정리하냐에 달려 있다고 믿는 한 사람으로서 드리는 누구나 아는 꿀팁이었습니다.


    관련 글 :        




    모든 컨텐츠는 현직 공인노무사가 작성합니다.
    컨텐츠의 내용은 법과 판례, 행정해석 등을 참고하여 작성하지만 법적 근거자료가 될 수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공인노무사가 전하는 세상의 모든 근로자를 위한 정보(세모글, SEMOGLE)』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쓰기

    다음 이전